산과 물을 건너 자연속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 9월. 강원도 시골길을 투벅 투벅..등산도 좋고 트레킹도좋다.
그저 발길이 닿는대로 산길과 물길을 건너며 떠나보자.
최근 들어서 새로운 여행문화로 정착한 트레킹은 등산과 걷기를 좋아하는
레포츠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강원도의 시골길로 이번주의 테마여행을
떠나보자.
트레킹은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시골길과 만나고 대화하는
여행이다. 정해진 목적지가 따로 없고 길 가운데서 만나는 산이나 계곡
그 속에 머물러 있는 돌멩이와 물길과 나무들과 그대로 대화하며 가는
여행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에게 새로운 눈길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트레킹의 매력이다. 험한 길을 만나면 한발
한발 힘들여 그 길을 걷고 산을 만나면 땀 방울을 흘리며 그 산을 오르고,
물을 만나면 바지를 걷어 물을 건너며 일상의 지친 마음을 풀어내는
여행이다. 트레킹은 잘 알려진 여행지나 사람이 붐비는 곳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길과
계곡, 산길을 따라 자연과 동화하며 떠나는 여행이다. 달랑 지도하나와
마실 음료수, 가벼운 취사도구와 비박 장비만 갖추고서 튼튼한 두 다리로
떠날 수 있는 여행이다. 특별한 장비와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자연 속으로 부담 없이 떠나는 것이기에
그 길을 따라 자유롭게 걷고, 그 길에서 쉬어가며 그 길에서 일상을
되돌아 볼수 있다. 길에서 만나는 풀들과 이름 모를 꽃들과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 길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물소리와 바람소리를 맨몸으로 느끼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여행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강원도의 높은 산과 강이 만들어낸 수많은 계곡들과 산길이 바로
트레킹의 적지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의 첫주에 가벼운 마음으로
강원도의 산길과 물길, 바닷길을 따라 걸어보자.
먼저 소개할 곳은
영월댐 논란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강으로 레프팅 만큼이나 트레킹코스로도
그 기막힌 절경과 경관이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정선에서 수미마을을
거쳐 운치리에 이르러 민박집에 숙소를 정한후에 그 주변을 둘러보는
풍경이 좋다. 나룻배로 강을 건너 백운산을 올라 영월동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백운산을 내려와 근처에 있는 고성산성에 올라서도
동강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성산성에서 동서남북으로 보이는
네 방향 모두 색다른 풍경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추천할만 하다.
동강 전체의 비경을 감상하려면 1박이 소요된다. 주요 코스를 보면
고성산성에서 나리재와 소동을 거쳐 줄배를 타고 소사로 간다. 동강의
구간 구간은 강을 만나는 곳이 많아 두, 세 번 정도는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배삯은 1인 1,000원 정도로 건너강에서 소리를 부르면 오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미리 예약전화를 해야한다.소사에서 연포를 지나 기정나루와
칠족령을 거치면 문희마을에 도착한다.이곳까지의 길은 말 그대로 시골의
향기가 가득 담겨있는 길이다. 강가에는 소가 묶여져 풀을 뜯고 있고,
황토를 발라 만든 옛 시골 집에서는 저녁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옆의 마당에는 닭들이 어지로이 다니면서 그 정취를 더한다. 동강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마을 하나 하나마다 시골의 풍경과 자연을 그대로
느낄수 있어 어디라도 트레킹의 코스로는 모자람이 없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강릉의 연곡과 진부를 잇는 6번 국도의 코스이다. 소금강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보이는 들녘과 산들과 나무들이 훤칠하게 잘 자라
있고 무엇보다도 계곡의 절경이 빼어나다. 길을 걷다가 맑게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가 보기도 하고 그 주위로 피어있는 꽃들에게도 눈길
한 번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다와 마주한 국도를 걷고
싶으면 안인에서 옥계까지의 코스도 손꼽히는 절경이다. 바다 내음을
몸 가득 느끼며 두 눈을 바다에 맞추어 걷다 보면 어느새 몸 가득 맑고
푸른 바다의 기운이 몸 전체로 밀려온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안인에서
옥계까지는 10여 km 정도 되는 거리로 그 길을 걷다보면 등명락가사
, 정동진, 심곡, 헌화로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여행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강원도의 트레킹 코스를 몇 곳 더 소개하자면 인제군
기린면의 남전동에서 시작되는 내린천을 따라 걷는 묘미도 좋다. 내린천을
흐르는 계곡과 맑은 물이 산을 따라 이어져 있고 계곡을 건너 뛰거나
물속에 들어가 건너야 되는 코스도 있으므로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도시에서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버릴수 있다.
양양 선림원지
코스는 약수여행을 겸해서 떠나면 좋다. 주변의 여러 약수터를 찾아가며
다른 맛을 느껴보고 선림원지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선림원지 부도(浮屠)와
3층석탑, 석등, 홍각선사탑비 등을 감상하며 길이 이어진 오대산까지
삼림욕을 즐기며 걸어가도 좋다. 그밖에도 강릉 연곡의 부연동에서 산길을
따라 이어져 있는 양양의 법수치 계곡과 정선 구절리에서 강릉 대기리까지
이어진 조양강 20km 코스등은 일상에서 느낄수 없는 자연의 향기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의 첫 주에 가벼운 배낭하나와
튼튼한 두 다리... 그리로 자연을 느낄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훌쩍
떠나 새로운 활력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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