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의 애환이 서려있는 소록도(小鹿島)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에 속하는 섬으로 섬의 이름은 그 형상이 작은(小) 사슴(鹿)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고흥 반도 끝의 녹동항에서 배로 불과 5분 거리의 소록도는 2009년 3월 3일에 소록대교가 개통되어 이제 육지가됐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기원은 구한말 개신교 선교사들이 1910년 세운 시립나요양원에서 시작되었다.
1916년에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조선총독부가 소록도 자혜병원으로 정식으로 개원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센병 환자를 강제 분리·수용하기 위한 수용 시설로 사용되면서 전국의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 수용되었다.
당시 한센병 환자들은 4대 원장 슈호 마사토(周防正秀)가 환자 처우에 불만을 품은 환자에게 살해당할 정도로 가혹한 학대를 당하였으며, 강제 노동과 일본식 생활 강요, 불임 시술 등의 인권 침해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소록도 안에는 일제 강점기 한센병 환자들의 수용 생활의 실상을 보여주는 소록도 감금실과 한센병 자료관, 소록도 갱생원 신사 등 일제 강점기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역사적 건물과 표지판 등이 많이 남아 있다.
소록도 병원은 해방 후에도 한센병 환자의 격리 정책을 고수하여 환자 자녀들이 강제로 소록도 병원 밖의 학교에서 공부를 하였으나, 이후 한센병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고,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한센병 치료 및 연구, 요양 재생 등을 기본 사업으로 하는 요양 시설로 바뀌었다.
소록도는 섬의 전체가 국유지로 면적은 4.90㎢로 일반적인 주민은 거주하지 않으며 대부분 섬 주민은 국립 소록도 병원의 직원 및 이미 전염력을 상실한 음성 한센병 환자 6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대부분은 65세를 넘긴 고령자이다. 환자들의 주거구역은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되어 있다.
병원의 직원 등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거주 하는 관사지대를 소록리 1번지라 하고 환자들이 거주하는 병사지대를 소록리 2번지로 나뉘며 병사지대는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특히 소록도내에서 분리 생활을 하고 있는 자녀들이 부모와 정기면회시에는 한센병의 전염을 우려 서로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자녀들은 바람을 등지고 부모들은 바람을 안고 만나는 등 눈물어린 사연도 있었다.
소록도는 한센인이 가꾼 삼림이 아름답고 해변도 잘 보호되어 있어서 정취가 뛰어나며, 관광지는 아니지만, 1시간 정도 걸어서 다니면서 섬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길이 잘 닦여져 있다.
우체국, 도양읍 소록출장소 등 관공서와 천주교회, 개신교회, 원불교당 등의 종교 시설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분교 등 교육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소록도에는 200년 5월 25일에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1984년 5월에는 교황요한바오로 2세가 방문하였으며 또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아들이 이곳에서 한 동안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통영에서는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순천, 벌교를 거쳐 고흥군, 도양읍, 녹동항을 지나 소록도로 진입하며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정도 소요된다.
돌아오는 길에 순천만 생태 갈대밭 관광으로 1일 관광코스로 제격이다.
<소록도 사진을 제공해 주신 새통영농협 서형권 차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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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오 기자(tyinews@empal.com">ty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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