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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콤한 양념이 쏘옥 배어 있는 닭발 볶음. 특히 부드럽게 뜯기는 맛이 일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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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준 |
| 호수, 안개, MT, 완행열차, 이외수, 그리고 드라마 <겨울연가>. 모두 춘천하면 떠오르는 단어와 영상들이다. 춘천은 사람들 기억 어느 곳에 머무르고 있을까. 첫사랑의 아픔을 떨쳐내고자 서둘러 집어탄 기차가 머무는 종착역, 상처 난 가슴에 독주를 들이부어 서투른 응급처치를 취하던 푸른 날의 기억들….
그렇게 춘천이라는 도시는 단순히 강원도의 도청소재지라는 지정학적 위치보단, 마음속 한 구석 텅 빈 그리움이 만들어낸 이상향에 자리하고 있을지 모른다. 고향을 떠난 이들이 한잔 술에 낮은 시골집 담장을 그리워하듯, 불현듯 턱없는 지난날의 추억이 떠오를 때면 누구라도 기억의 골목을 빠져나와 남실대는 소양강 물빛을 엿보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춘천의 대명사 중 한 가지 빼 놓은 것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전 국민의 먹을거리 '춘천 닭갈비'가 있지 않을까. 지난 3일(금) 취재 차 춘천으로 향하는 길, 기꺼이 마중약속을 해준 그 지역의 박병순 시민기자를 떠올리며 저녁은 100% 춘천 닭갈비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가는 길 내내 '냠냠' 입맛을 다셨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소양강이 내려다보이는 호젓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마치니 시간은 어둑히 저녁으로 향했고 어느덧 뱃속은 "배고파!"와 "닭갈비!"를 동시에 부르짖고 있었지만 그는 별 말 없이 <겨울연가>, 아니 닭갈비의 거리 춘천 명동을 휘적휘적 지나치고 있었다.
"배고파 죽겠는데 웬 닭발?", "일단 드셔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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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로 내주는 맛 난 주먹밥,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양념에 찍어 먹어야 '제대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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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준 |
| "닭갈비 안 먹나요?(배고파 죽겠는데, 막국수도 먹고 싶단 말야)" "어, 닭갈비도 맛있지만 그건 너무 빤하잖아. 닭발 어떨까? 좋은 집이 있는데." "예, 그러죠, 뭐.(젠장, 그거 별로 뜯을 것도 없잖아…)"
툴툴대며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중심가 명동을 지나 강원도청과 시청방향으로 접어들었다. 곧이어 지척 거리의 도심인데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