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서대회 비빔밥 맛, 죽이네 그려"

2007/07/16 14:53

 

"서대회 비빔밥 맛, 죽이네 그려"
전남 여수 장성마을 한 음식점에서 맛본 서대회무침
    조찬현(choch1104) 기자   
▲ 여수 장성마을 ㅈ음식점의 서대회무침
ⓒ 조찬현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먹을거리다. 싱싱한 먹을거리는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한다. 전남 '여수'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서대회'라 할 정도로 서대회 요리는 여수에서 흔한 음식이다. 하여 이 지역에서 어지간한 솜씨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싱싱한 서대의 껍질을 벗겨내고, 어슷하게 썰어 막걸리 식초에 초벌을 하고, 상추와 오이, 양파, 청양고추, 홍고추 등을 넣고 초고추장에 버무려 커다란 접시에 내오는 서대회무침은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따끈한 밥에 서대회무침을 듬뿍 넣어 설렁설렁 비벼먹는 맛이란 한번 맛보면 헤어나기가 어렵다.

▲ 서대회무침의 기본 상차림
ⓒ 조찬현
다시 찾은 맛집

▲ 막걸리 식초
ⓒ 조찬현
헌데 한 업소를 또다시 찾는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것도 동일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을 맛보러 일부러 찾는다는 것은 특별한 결정이다. 그런 특이한 행동을 결심토록 한 곳이 있다. 얼마 전 삼삼한 감칠맛의 게장 백반에 손놀림을 바삐 움직이게 했던 바로 그곳이다.

그때 잠시 잠깐 맛보고, 이 집의 서대회 맛이 좀 유별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26일)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아간 것이다. 오늘은 벼르고 온 터라 서대회 맛을 제대로 좀 봐야겠다.

이 집의 서대회는 한 접시 1만원, 2~3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2접시는 많다 싶고 해서 서대회 한 접시에 간장게장 1인분과 양념게장 1인분을 추가했다. 모두 다 해봐야 2만원, 아주 부담 없고 착한 가격이다.

손님이 주문 즉시 조물조물... 싱싱함이 그대로

서대회는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그때 바로 만든다. 막걸리 식초를 서대에 넣어 조물조물 주물러 주고 함께 들어갈 재료도 이때 곧바로 준비한다. 이때 잘 숙성된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식재료 또한 그날 구입해 싱싱함이 살아있다.

▲ 서대회무침을 만들고 있는 ㅈ음식점의 백정주 대표
ⓒ 조찬현
막걸리식초는 생수병에 담아 공기를 차단하고 솔잎과 천으로 밀폐 후 3개월간 발효시킨다. 이렇게 막걸리에 소주를 약간 넣고 발효시킨 식초는 음식을 아주 부드럽고 맛깔스럽게 해주는 기본재료가 된다.

서대는 잘 손질해 가시를 제거하고 생선의 결 반대편을 따라 칼질을 한다. 손질 후 서대의 초벌에 막걸리 식초를 넣어 주물러야 부드러워진다.

▲ 얼음이 동동 떠있는 시원한 오이냉국
ⓒ 조찬현
서대회 역시 기본 찬은 10여 가지. 그중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시원한 오이냉국과 쫄깃한 가지나물이다.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고 시원해지는 오이냉국은 같은 분량의 식초와 설탕에 매실 원액을 넣어 맛을 내고 소금 간으로 마무리한다. 얼음이 동동 떠있는 오이냉국으로 올 무더위를 예방하면 아주 좋을 듯. 가지나물은 삶지 않고 프라이팬에 볶아 쫄깃함이 매력이다.

▲ 큰 대접에 담긴 밥 한공기
ⓒ 조찬현
▲ 막걸리 식초를 서대에 넣고 조물조물한 초벌무침
ⓒ 조찬현
▲ 서대회 비빔밥
ⓒ 조찬현
"막걸리 식초에 버무리니 맛이 죽이네 그려"

서대회 비빔밥은 큰 대접에 밥 한공기를 넣고 길게 자른 김과 볶은깨를 뿌린다. 그런 다음 서대회 무침을 듬뿍 넣고 쓱싹 비벼 먹으면 첫술에 그만 아~! 하는 탄성을 내지른다. 매콤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어느새 나그네를 아리랑 고갯길로 인도한다.

▲ 서대회 비빔밥은 한번 맛보면 헤어나기가 어렵다.
ⓒ 조찬현
"막걸리 식초에 조물조물 버무리니 맛이 죽이네 그려."

서대회 비빔밥 맛을 본 둘째 녀석은 "서대회 비빔밥 맛이 짱이었다"고 말한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면 화학조미료의 첨가로 우린 물을 자주 찾게 된다. 하지만 이 집의 음식을 먹고 나면 물이 쓰이지 않는다. 천연조미료의 영향이다. 식사 후 입이 개운하다.

이 포스트를..

덧글 쓰기 엮인글 쓰기

콩국수는 갓 담근 맵잡한 김치와 드세요 맛/여행/건강/술

2007/07/16 14:48

http://blog.naver.com/anym/150020063129

콩국수는 갓 담근 맵잡한 김치와 드세요
[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더위도 잡고 몸에도 좋은 별식
    김용철(ghsqnfok) 기자   
-->
▲ 여름 계절음식으로 사랑받는 콩국수
ⓒ 맛객
▲ (콩국수는 방금전에 담근 배추김치나 열무김치와 잘 맞는다. 마늘을 많이 넣고 맵잡하게 담근다
ⓒ 맛객
요즘 달걀이 반숙되게 생겼습니다. 한 여름을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어젯밤엔 혼자만의 열대야를 경험하고 나니 이 무더위가 실감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더위를 아주 많이 타는 체질은 아닌지라 시원한 음식 한 그릇만 있으면 한동안 더위와의 싸움을 이겨내곤 합니다. 뭐가 있을까요? 요즘처럼 찜질방에 갈 필요가 없는 시기에 생각나는 음식요.

사람들의 성격이 급해지고 참을성이 없어지다 보니 이열치열보다 이냉치냉 음식을 더 찾는 것 같네요. 대표 주자 냉면도 좋지만 오늘은 콩국수를 만들어 먹을까 합니다.

기본적인 요리법만 안다면 라면처럼 쉬운 게 콩국수라고 생각하거든요. 특별한 비법이 있는 요리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일부 업소에서는 7천원씩이나 받아먹고, 그리고 그걸 먹으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보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맛객이 콩국수를 만들어 먹겠다고 우리콩 1kg을 6천원에 구입했습니다. 1kg이면 몇 인분을 만들 수 있을까요? 진국으로 만들어도 최소한 6인분 이상은 만들어집니다. 그럼 단순계산으로 6그릇 곱하기 7천원 해볼까요? 4만 2000원이 나옵니다. 6천원 원재료를 가지고서 4만 2000원으로 불리니 폭리도 이만한 폭리가 없습니다.

물론 인건비와 부재료 맛 비법 등을 감안하지 않았지만, 감안하더라도 폭리는 폭리입니다. 싼 아귀를 3∼5만원씩 받아먹는 것과 쌍벽을 이루지 않나요? 더군다나 산지에서는 콩 재배농가 증가로 콩 값이 내렸는데도 가격이 오르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경우입니다. 그나마 우리 콩으로 만든다면 다행이고요. 수입 콩이 대세이다 보니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콩국수 한 그릇에 7천원은 폭리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믿음 때문입니다. 내 손으로 고른 재료를 가지고 정성스레 만드니까요. 믿음을 가지고 맛있게 먹는다면 당연히 몸도 좋아할 거고요. 자 귀찮다 생각 마시고 직접 만든 콩국수로 무더위도 이기고 건강도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일단 콩은 불립니다. 반나절 불리면 작고 동그랗던 콩이 부풀면서 달걀 모양으로 됩니다. 이걸 끓는 물에 삶는데 여기서 콩국수 맛이 결정될 정도로 중요한 순간입니다. 물리 끓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5분 정도만 익히면 됩니다. 익히면서 콩 한 개를 건져서 먹어봅니다.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요.

만약 비린내가 난다면 조금 더 익히고요. 고소하게 씹힌다면 다 익은 상태이니 찬물에 담가 식히면 됩니다. 너무 익으면 고소함도 없고 메주냄새가 난다는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콩이 식으면 믹서기로 가는데요. 좀 더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땅콩이나 깨를 첨가해서 갈아도 됩니다. 맛객은 콩국수 본연의 맛을 즐기고자 콩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갈았습니다.

▲ 배추김치가 맵고 맛있어야 콩국수를 다 먹을때까지 물리지 않게 해준다
ⓒ 맛객
콩국수는 매콤한 김치와 잘 어울리더군요. 이왕 만드는 거 가장 맛있는 맛으로 즐기기 위해 배추도 마늘 많이 넣고 맵잡하게 담갔습니다. 겉절이는 양념이 많이 묻어야 맛있으니 풍부하게 해 주는 게 좋답니다. 이제 국수만 삶으면 되겠네요. 시장에서 파는 생면을 사용했습니다. 그릇에 국수를 담고 콩국물을 부은 뒤 얼음을 넣어주면 더 시원해지겠네요.

맛객은 얼음을 믹서에 살짝 갈아서 넣었습니다. 기호에 따라 깨를 뿌리거나 오이채나 수박, 토마토를 고명으로 올리기도 합니다만, 역시 면과 콩국물만의 맛이면 충분하기에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간은 설탕과 소금으로만 하면 되고요. 자 완성되었네요.

▲ 콩국수가 차려졌다
ⓒ 맛객
▲ 콩국수는 콩국물과 면만 좋다면 그 어떤 재료도 필요없다
ⓒ 맛객
▲ 김치가 싱겁거나 맵지 않다면 콩국수 맛을 떨어뜨린다
ⓒ 맛객
맵잡한 김치와 시원한 콩국수가 간다! 간다! 뿅간다입니다.

콩국수를 먹으면서 느낀 건데요, '우리 음식이 참 훌륭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간편한 요리인 듯하면서 여름철에 무더위에 맞서는 건강식이기까지 하니까요. 올여름에는 덥다고 아이스크림에다 청량음료를 달고 사는 아이들에게도 콩국수 한 그릇 만들어 먹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포스트를..

덧글 쓰기 엮인글 쓰기

춘천의 숨은 맛, 닭발과 갈매기살의 환상적 조화. 맛/여행/건강/술

2007/07/16 14:41

http://blog.naver.com/anym/150020062794

춘천에 가면 닭갈비? 닭발도 있어요!
춘천의 숨은 맛, 닭발과 갈매기살의 환상적 조화.
▲ 매콤한 양념이 쏘옥 배어 있는 닭발 볶음. 특히 부드럽게 뜯기는 맛이 일품이다.
ⓒ 나영준
호수, 안개, MT, 완행열차, 이외수, 그리고 드라마 <겨울연가>. 모두 춘천하면 떠오르는 단어와 영상들이다. 춘천은 사람들 기억 어느 곳에 머무르고 있을까. 첫사랑의 아픔을 떨쳐내고자 서둘러 집어탄 기차가 머무는 종착역, 상처 난 가슴에 독주를 들이부어 서투른 응급처치를 취하던 푸른 날의 기억들….

그렇게 춘천이라는 도시는 단순히 강원도의 도청소재지라는 지정학적 위치보단, 마음속 한 구석 텅 빈 그리움이 만들어낸 이상향에 자리하고 있을지 모른다. 고향을 떠난 이들이 한잔 술에 낮은 시골집 담장을 그리워하듯, 불현듯 턱없는 지난날의 추억이 떠오를 때면 누구라도 기억의 골목을 빠져나와 남실대는 소양강 물빛을 엿보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춘천의 대명사 중 한 가지 빼 놓은 것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전 국민의 먹을거리 '춘천 닭갈비'가 있지 않을까. 지난 3일(금) 취재 차 춘천으로 향하는 길, 기꺼이 마중약속을 해준 그 지역의 박병순 시민기자를 떠올리며 저녁은 100% 춘천 닭갈비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가는 길 내내 '냠냠' 입맛을 다셨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소양강이 내려다보이는 호젓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마치니 시간은 어둑히 저녁으로 향했고 어느덧 뱃속은 "배고파!"와 "닭갈비!"를 동시에 부르짖고 있었지만 그는 별 말 없이 <겨울연가>, 아니 닭갈비의 거리 춘천 명동을 휘적휘적 지나치고 있었다.

"배고파 죽겠는데 웬 닭발?", "일단 드셔보시죠"

▲ '서비스'로 내주는 맛 난 주먹밥,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양념에 찍어 먹어야 '제대로'다.
ⓒ 나영준
"닭갈비 안 먹나요?(배고파 죽겠는데, 막국수도 먹고 싶단 말야)"
"어, 닭갈비도 맛있지만 그건 너무 빤하잖아. 닭발 어떨까? 좋은 집이 있는데."
"예, 그러죠, 뭐.(젠장, 그거 별로 뜯을 것도 없잖아…)"

툴툴대며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중심가 명동을 지나 강원도청과 시청방향으로 접어들었다. 곧이어 지척 거리의 도심인데도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 추석에 고향가기..  (0) 2007.09.19
신이시여  (0) 2007.08.24
삼계탕 알고 먹자  (0) 2007.07.25
사량도에 남강물 들어간다.  (0) 2007.07.19
거제도 테마공원(1)  (0) 2007.07.10